또 실패다.
SBS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인 SBS콘텐츠허브.
기업 분석은 생략
투자 아이디어는
시총보다 큰 순현금 1200~1300억 (무차입) + 스튜디오 S 합병 가능성
비즈니스 구조가 매력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자날 사업이 아니기에 순현금으로 하방이 막혀있고
여기 쌓인 많은 현금을 그룹사 차원에서 쓰고 싶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스튜디오 S 합병이 된다면 성장과 그에 따른 기업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현금흐름이 늘 들쑥날쑥하기에 그 부분에 주의하며
현금흐름표 관련된 내용 위주로 분기마다 주담 통화를 하며 리스크만 확인하였다.
재고자산은 없는 비즈니스이기에 주로 들쑥날쑥 회수되는 매출채권 상황 위주로 체크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IPTV 통신사 하고 협상이 완료가 안되어 일정 기간 매출채권이 회수가 안돼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라든지 이런 구체적인 이유만 파악하고 손상 날 부분이 없는지만 확인하였다. 순현금이 하방을 막아줄 것이라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금흐름이 문제가 아니었다;;;
2023년 8월 24일 SBS가 SBS콘텐츠허브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공시가 떴다.
공시를 보니 스튜디오 S 합병을 하긴 하는데
SBS콘텐츠허브가 SBS 100% 자회사로 들어간다.
SBS콘텐츠허브 주식을 SBS 주식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SBS : SBS콘텐츠허브 = 1 : 0.21088220
SBS 주식 싫으면 SBS콘텐츠허브 주식을 5826원에 사준다고 한다. (예정 가격)
SBS 입장에서는 순현금이 시총보다 큰 기업을 품는 거니까 좋을 거 같다.
게다가 자기주식 있던 거로 나누어 주고.
좋겠네 너희는 좋겠네.....
오늘 아침에 SBS 주가 오르면서 합병 비율 때문에 SBS콘텐츠허브 억지로 오르는 거 같아 시초가에 주가가 오르기에 매도하였다.
이번 투자 실패 이유는 내 생각이 너무 얕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S: 드라마 제작 위해 돈 필요함
+
SBS콘텐츠허브: 순현금 많음. CAPEX 들어가는 비즈니스 아님. 투자처 필요
이 둘이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질문이 잘못되었다.
" 스튜디오S 돈 어디서 끌어올까? " 가 아니라
" 스튜디오S 돈 어떻게 끌어오면 가장 많이 끌어올 수 있을까? "
그리고 또 하나 SBS, 더 크게는 태영그룹 입장에서까지 이해했어야 한다.
공시를 보고 아! 탄성이 나왔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SBS콘텐츠허브를 SBS의 100% 자회사로 들여오면서
SBS 자사주를 쓰고....
그 안에서 스튜디오S랑 합병을 하면 되는구나
지금은 상장 이야기가 당장 안 나오겠지만 하는 걸로 봐서 저러다 나중에 자금 조달을 위해 스튜디오S IPO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태영 입장에서 보면 그게 SBS 덩어리를 제일 키우는 경우의 수가 아닌가 싶다.
나중에 보자.
IPO 만약 안 하더라도 이렇게 하면 SBS 현금 여력이 더 생기는 거니까 스튜디오S 투자도 쉬워져 SBS 기업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SBS 덩어리 팔려고 하는 경우라면 값을 더 쳐줄 수도 있고....
아무튼 그룹사 측에서 보면 참 생각을 잘했는데
우리 SBS콘텐츠허브 주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기분이다.
하긴 근데 또 생각해보면 스튜디오S가 SBS콘텐츠허브와 합병하기를 바랐던 것은 우리의 바람이지 누가 그렇게 해준다고 한 것도 아니었네... (결국 합병하기는 하지만)
그럼 그냥 SBS 주식 주는 걸 받으면 안 되나?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여기서 입장이 서로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2021년에 SBS에 투자하면서 공부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매수하지 않았다. 나는 안 받고 싶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실패를 통해 배운 점
1 투자 아이디어가 지배 구조와 연관이 되면 투자할 그 기업 측면에서 생각하지 말고 그룹사 전체 입장에서 생각하자.
2 이 정도 아이디어로 투자하지 말자. ㅡㅡ
그나마 잘한 건 쬐끔 손실로 매도했는데
예전 같았으면 본전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만 더.... 이러면서 매도 못했을 것이다.
(사실 시간 외 매도했으면 손실 아니다;;; 뭔 장 끝나고 오르냐)
그런데 투자 아이디어 훼손!!! 외치고 매도했다.
다음 주에 주가가 올라가도 너무 배 아파하지 말자. (시간 외 올라서 이미 살짝 배 아픈 상태)
이렇게 손실이 나야지 다음에 요런 가벼운 생각으로 투자한다고 안 덤비지ㅡㅡ
주말에 굶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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